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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과일이야기

자몽 맛, 자몽 향, 자몽의 효능, 자몽 주스, 자몽 먹을 때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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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은 영어 이름 "그레이프프루트"

자몽이라는 이름은 포르투갈에서 일본을 거쳐 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포르투갈에서 포멜로를 zamboa(잠봉)라고 부르던 것이 일본에 전해져 잠봉이 되었고, 이게 다시 한국에 전해지며 자몽으로 변해 그레이프프루트를 자몽이라고 부르게 된 것으로, 포멜로를 뜻하는 부르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레이프프루트를 부르는 말이 된 것이다.

 

서인도제도의 바베이도스가 원산지인 과일. 영어 이름이 그레이프프루트인 이유는 열매가 포도처럼 붙어 열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메이카산 오렌지와 동남아시아산 포멜로의 교배종으로, 18세기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인간의 손에서 재배됐을 무렵에는 '금단의 과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포멜로를 재배하려고 동남아시아에서 종자를 들여왔는데, 도중에 오렌지 종자와 자연스럽게 교접되어 자몽이 열렸기 때문이다.

 

포멜로도 오렌지도 아닌 듣도 보도 못한 과일이 튀어나오자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이 금단의 과일이라고 부르게 된 것. 당시 바베이도스에서 연구활동을 하던 박물학자 그리피스 휴즈(Griffith Hughes)가 문헌에 '금단의 과일'이라는 명칭을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자몽의 정확한 계통이 파악되는 것은 그로부터 200년 뒤인 1940년대이다. 현재는 나름 바베이도스의 국민과일로 대접받고 있다. 자몽을. 그냥 먹기보다는 주스로 많이 쓰이고 있으며 골다공증과 동맥경화, 그리고 지방 분해 효과 덕분에 다이어트에 좋다고 한다. 하지만 수입품이다 보니 허용 기준치 이하라고 해도 농약에 푹 절어있어 생과일로 먹을 때는 잘 닦은 후 껍질은 쓰지 말고 과감하게 버리는 것을 추천한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에서 대량으로 재배해서 전국에 유통되며 수출도 한다. 미국에서는 상당히 흔한 과일로 어쩐지 아침식사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카더라. 시리얼 그릇과 우유 옆에 놓인 자몽 반쪽은 클리셰 중 하나. 이 경우에는 숟가락으로 퍼먹는다. 푹 익은 자몽이어야 가능한 일. 워낙 신 맛이 강하고, 오렌지나 귤에 비해 과육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 표피에 쓴맛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종종 알맹이만 발라내어 설탕에 절여 먹기도 한다. 이렇게 설탕에 절인 것은 마멀레이드로 먹기도 하고유자차처럼 끓인 물에 넣어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마트등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길거리 재래시장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껍질은. 오렌지보다 두툼하며, 말릴 때 미미한 향기가 감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환기를 하면 날아가 버린다. 어느 정도 마르고 나면 누를 때 마치 스펀지 같은 느낌이 난다.

 

자몽의 맛

맛이 굉장히 묘한 과일로, 첫 맛은 시고, 중간 맛은 달고, 끝 맛이 씁쓸하여 한 번에 여러 맛을 느껴 볼 수 있다. 이걸 음료로 먹으면 처음과 중간을 건너뛰고 디렉트로 마지막 씁쓸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쓴 맛은 대부분 속껍질과 겉껍질의 섬유질에서 오기 때문에 이를 모조리 벗겨내고 먹으면 약간 떫기만 하고 시고 단 맛만 느껴진다.

 

자몽의 향

특유의 톡 쏘는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의 향기가 나기 때문에 자몽향은 향료로써도 애용된다향수나 방향제 등에서 정말 흔히 발견되는 '그레이프프룻/그레이프프루트/'그레이프 프룻/그레이프프루트/그레이프 후르츠 향'이 자몽향이다.당도는 6 브릭스 정도로 낮은 편이다레몬에 비해 신맛이 적고 당도가 높아 생으로 먹기도 한다. 하지만 오렌지와 달리 단맛보다 신맛과 쓴맛이 강하므로 주스, 청 등으로 가공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 자몽. 주스로도 비슷한 맛이 나지만 역시 생과일로 먹어야 제맛이 닦고 먹는 오렌지맛과 비슷하다겉 냄새는 인공향 같은 느낌이 약간 있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좋아하는 사람은 환장하고 먹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비누를 먹는 기분이라고 하기도 한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자몽의 종류

과육이 노란색(화이트, 핑크)인 종류와 붉은색(레드)인 종류가 있다노란색은 신맛이 강하며붉은색은 단맛이 강하다. 아무튼 맛있는 것이 잘 걸릴 경우 시고 달며 쓴맛과 상쾌함의 조합이 잘 되어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맛이 덜한 게 걸릴 경우 강한 신맛과 쓴맛밖에 안 느껴 저서 입에 대기도 싫을 수도 있다.

이 외에 오렌지와의 교잡종인 메로골드 자몽이라는 종류가 있다. 크기가 자몽과 비슷하거나 좀 더 크지만 까 보면 과대포장이라는 말이 연상되는 오렌지만 한 크기의 과육이 나오고 레몬색~노란색 껍질에 속을 까 보면 스위티를 연상시키는 흰색에 가까운 옅은 노란 과육이 들어있는데 맛은 오렌지가 섞여서 그런지 일반 자몽에 비해 덜 씁쓸하고 순하다고 한다.

 

메로골드 자몽은 일반 자몽보다 껍질 까는 방법이 꽤 쉬워서, 겉 과육을 해체하고 속 과육을 쪼갠 다음 반달 모양 속 과육의 평평한 부분 쪽을 중심으로 껍질을 잡아 뜯어보자.. 그러면 예상외로 저 질긴 껍질이 잘 떨어져 나온다.. 뒷부분부터 껍질을 까면 훨씬 힘들다. 인지도가 높은 건 겉이 주황색이고 안은 붉은색인 품종이지만, 간간히 뷔페 등지에선 안이 흰색이거나 분홍색에 가까운 녀석들이 나오기도 한다.

 

자몽주스

과일 주스 만들기에서는 붉은색의 주스와 노란색의 주스가 따로 나오고 용도가 약간 다르다. 사실 외국에서는 주로 칵테일 등에 사용되는 자몽 주스는 노란색이 맛이 강하기 때문에 많이 쓰이며, 붉은색은 생식용으로 쓰인다. 참고로 식당이나 바에서 주로 쓰는 OceanSpray의 제품(수입산)은 붉은 색 자몽으로 만든 주스이며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자몽 주스는 레드를 이용하여 제조되고 있다.

먹을 때  주의사항

식품의약품 안전평가원에서 나온 간행물인 약물의 효능에 영향을 미치는 과일주스에는 여러 과일주스들이 의약품에 미치는 영향을 기술했는데, 무려 32페이지를 자몽이 차지하고 있다. 오렌지가 10페이지, 석류가 4페이지, 크렌베리 4페이지, 기타 2페이지에 비하면 엄청난 분량이다. 그만큼. 약을 복용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 섭취해야 한다. 자몽에. 들어있는 성분 중 자몽 특유의 쓴맛을 내는 원인인 나린 진(Naringin)(Naringin) 은 CYP450 계열 효소 중CYP1 A2, CYP3 A4의 억제제로 작용하여 다른 약물의 대사와 배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혈중 약물농도를 크게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킬 수 있다또한 푸라노쿠마린(furanocoumarin)이라는 성분은 몸으로 흡수되진 않지만, 신체 내에서 대부분의 약물을 대사 하는 데 사용되는 CYP 450 계열의 중요한 효소들과 반응해서 약물의 대사를 억제하거나 약물을 흡수시키기 위해 결합하는 트랜스포터를 영구적으로 비활성화하기 때문에 (몸에서 다시 효소를 만들어야 해서 기능 복구에는 24~48시간 정도 걸린다) 때문에 몇몇 약을 복용할 때에는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약을 처방할 때는 장에서 흡수되는 양과 대사에 걸리는 시간까지 계산해서 복용량을 정하는데 자몽은 약이 장에서 트랜스포터를 통해 흡수되지 않게 만들어 정량을 투여하더라도 흡수되는 양이 줄어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게 하거나, CYP 450 계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대사가 되지 않아 과다 투여한 것처럼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고혈압'일부' 고혈압약(고혈압약(디히드로 피리딘 계열(~dipine으로 끝나는 성분들) )이나 고지혈증 약(스타틴 계열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이는 자몽이 해당 약들의 약효를 과도하게 발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 및 약사에게 자신이 먹는 고혈압약과 자몽의 연관성에 대해 물어보면 된다. 꼭 물어보도록 하자.. 특히 고지혈증은 무조건 스타틴을 처방하는데, 이 경우는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이 자몽의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암로디핀(amlodipine)의 경우 일부 환자에서 자몽이나 자몽주스와 병용 시 약효가 과다 발현된다.. 단, 암로디핀 복용 후 시간이 지나서 자몽이나 자몽주스만 별도로 섭취하는 경우는 상관없다포카리스웨트가 자몽을 사용한 음료수이기 때문에 심장내과 의사들이 약을 처방할 때 포카리스웨트를 주의하라고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자몽을 먹으면 두드러기나 알레르기가 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자몽 속의 농약성분이 잔류물로 남아 있거나 체질 자체가 자몽 하고는 맞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이다. 이럴 경우에는 자몽을 제외한 다른 과일을 먹는 것이 그나마 자신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면역억제제 면역억제제, 이는 면역억제제의 농도를 높게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자몽주스와 면역억제제를 함께 복용하여 면역억제제 복용량을 줄이는 방식의 처방도 종종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자몽주스를 약처럼 매일 정량 복용해야 한다..

 

항우울제, 진통제, 콜레스테롤 그 외에도 각종 항우울제모르핀 계열 진통제라든지 콜레스테롤과 관련된 약들을 복용하는 환자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 과일약물의 농도를 높이므로 심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환자가 그런 약들을 처방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몽을 정말 좋아한다면 의사나 약사와 반드시 상담하는 게 좋다. 물론 이 역시도 약의 종류에 따라 자몽의 성분과 상호작용되는 정도가 다 다르므로 같이 먹어도 상관없는 경우도 있으니 아무튼 꼭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복부 팽만감 생과일의.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산성이 강해 속을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자몽을 깔 때 과즙이 튄 곳이 가볍게 따끔거릴 수 있는데, 같은 이유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런 특성은 과식 등으로 인한 복부 팽만감 등에 시달릴 때 활용될 수 있으며, 자몽 반개 정도를 섭취하는 것으로 소화작용을 도울 수 있다.

 

자몽 보관법

껍질을 벗기지 않은 자몽의 보관법 핵심은 '시원함''건조함'이다. 한겨울의 실온에 두는 게 아닌 이상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수분의 차단을 위해 신문지에 싸 놓거나 비닐봉지 내에 넣어놓는 것이 좋다.

 

자몽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일 때 상온에서 1, 냉장 보관 시 3~4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네이버에 자몽 보관일을 치면 3일이라고 나오는데, 이는 껍질을 벗긴 자몽의 속 알맹이 기준이므로 놀라지 않아도 된다.

냉장 보관한 자몽은 먹기 전 실온에 잠깐 두면 더 맛있어진다. 다만 실온에 오래 두면 자몽이 쪼글쪼글해지고 되려 맛을 잃으니 주의해야 한다.

 

상한 자몽은 냄새와 모양으로 구별할 수 있다. 곰팡이가 폈거나 냄새나 모양이 물렁물렁하며 뭔가 이상하다면 바로 버리는 게 건강상 좋다. 껍질을 벗긴 자몽은 공기 차단만이 생명이다. 자몽을 깐 그릇을 비닐 랩이 나 알루미늄 포일로 봉하는 방법과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밀봉된 깐 자몽을 냉장 보관했을 경우 보관 가능일은 약 3~4일이다.

 

기타

자몽의 속껍질을 튀겨서 치킨이나 스테이크 대용으로 만들어 먹는 레시피가 있다.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제법 유명하며 "grapefruit Peel chicken" 또는 "grapefruit peel steak" 같은 키워드로 구글링 하면 꽤나 많은 검색 결과가 뜬다. 보통 필러 등으로 자몽의 겉껍질 부분을 제거하고 속을 파내서 섬유질에 해당하는 속껍질만 남겨둔 뒤, 적당한 모양을 내서 튀김옷을 입히고 튀겨낸다. 대개 치킨텐더 같은 모양새가 나온다. 재료나 얘기로 보아 상당한 괴식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 잘 만들면 먹을 만하다는 반응도 많지만 먹자마자 이게 뭐냐는 식으로 호불호가 확 갈리기도 한다고 한다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의 오묘한 맛의 근원은 바로 자몽 과즙에서 나는 맛이다. 원재료명 표기사항에 그레이프 후르츠 과즙(이스라엘산)이라고(이스라엘산) 적혔음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

우리나라에서는 농산물 수입개방 열풍에 편승하여 1980년대 후반에 미국산 자몽이 수입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지만 미국산 수입 자몽에 묻어있던 잔류 농약에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얼마 못 가 인기가 식었다. 자몽 파동으로 알려질 정도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실제로는 검사 결과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아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졌으며, 이후 한동안 자몽은 우리나라에서 크게 인기 있는 과일은 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기 과일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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