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리 특징
일반적으로는 벚나무 속과 벚나무아속에 포함된 열매를 일컫지만, 대중적으로는 벚나무 열매와 닮으면 체리라고 부르며 크게 구분 짓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커피. 커피 열매는 치자나무아과 커피나무 속의 식물이지만 생긴 것 때문에 커피체리라고도 불리는데 그 열매의 씨앗이 커피 원두. 식용은 가능하지만 체리와는 전혀 다른 열매이다. 앵두나 버찌도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벚나무 속에 포함된 열매이다.
우리나라에서 벚나무는 매우 흔하지만 벚꽃 관상용으로 길에 심은 대부분의 벚나무의 열매들은 크기도 작고 맛도 없으니, 비슷하다고 먹지 않는 게 좋다.
♪ 체리 성분
체리에는 눈에 좋은 안토시아닌, 피를 맑게 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LDL 수치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레스베라트롤, 어느 정도 수면에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 케르세틴과 같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다양한 질병 예방과 노화에 좋다.
♪ 체리 향
체리 향의 경우 실제 체리와 어느 정도 비슷하면서도 좀 더 달고 무거운 향기가 난다. 덤으로 이 체리 향은 벚꽃향의 주재료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 1980~90년대,좀 넓게 잡으면 지방 한정 2000년대 초반까지 빵집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이 시기에 제법 보였다가 이후엔 실종된 체리를 무척 닮은 젤리가 위에 있는 빵이나 케이크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런 체리를 닮은 젤리들은 '앵두형 제리'라고 부르는데 맛은 당연히 체리랑 다르다. 합성체리향이 포함되어있어서 체리 비슷한 향은 난다. 그런데 이건 의외로 2020년대에도 우리나라에서 팔고 있다. 해외에선 Glace Cherries 혹은 Glace Cherry라고 파는듯하다.
하지만 해외에서 파는 건 생긴 거만 비슷하지 전혀 다른 물건으로, 체리맛이나 체리향 나는 체리 모양 젤리 같은 게 아니라 탕후루 비슷하게 원형을 제법 유지시킨 설탕절임 과일(당과)이다.
♪ 체리 맛
혹시라도 먹어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말하지만 엄청 시고 떫다. 어쩌면 레몬보다 더 신 경우도 있을 것이다. 굳이 관상용 벚나무의 열매를 먹어 보려면 빨간 것은 거르고 새까맣고 말랑한 걸 고르자.
체리라는 이름으로 파는 서양 버찌는 열매는 크고 맛있지만 꽃이 동양의 벚꽃보다 별로 화려하지 않고 작은 편이다. 식용. 체리는 크게 미국산 체리와 일본산 체리로 구분되는데, 미국산 체리는 검붉은 빛깔의 크고 단단한 과실을 가지고 있고 일본산 체리는 앵두 빛깔의 상대적으로 작고 무른 식감을 가진 과실을 가지고 있어 확연하게 구별이 된다.
일반적으로 수입되어 판매되는 것은 미국산이나 칠레산 의 검붉은 색의 체리로 유통과 보관이 편리해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으나, 일본산 체리의 경우 일본에서 직수입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보관과 유통 시 상하기 쉬워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체리가 5월 말~6월 중순에 출하되어 맛볼 수 있다.
보통 말하는 체리는 미국 버찌로 당도가 높아서 맛도 좋다. 맛이 진한 체리는 달콤하면서도 약간 새콤+청량한 맛이 난다. 사과맛 포도를 먹는 느낌. 젤리나 시럽을 만들 때 쓰이기도 한다. 단맛이 나는 체리는 구대륙 원산의 P. avium 한 종뿐이고 신맛이 나는 체리는 구대륙의 P. cerasus와 북미 원산의 P. serotina 두 종이 있다.
추운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에서도 매우 흔하고 싸게 살 수 있다. 다른 과일들에 비해 붉고 작아 앙증맞은 열매는 케이크나 디저트의 장식물로 종종 애용되며, 칵테일에서도 장식으로 많이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맨해튼과 올드 패션드. 바텐더의 취향에 따라 생 체리를 쓰거나 브랜디와 설탕에 절인 종류를 쓰기도 한다. 절인 종류의 경우 직접 절여 쓰는 경우 일반적인 체리를 쓰기도 하지만 상품화된 것 중에서는 "마라스카(Maraska)" 종의 체리로 만든 것이 향이나 맛이 진하기 때문에 이를 가장 고급으로 평가하는 바텐더가 많다. 제과 쪽으로는 독일 요리 중 하나인 슈바르츠벨더 키르슈 토르테(영어로는(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가 있다.
♪ 체리 식용법
체리로 만든 파이는 체리 파이라고 한다. 체리로 만든 술에는 체리브랜디가 있다. 유명 아이스크림 체인점 배스킨라빈스 31에선 체리로 만든 아이스크림인 체리 쥬빌레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하드바로 체리마루가 있다.
파운드케이크나 브라우니 만들 때 체리를 반죽에 얹어서 구우면 맛이 좋다. 후르츠 칵테일 안에 든 체리는 꽤 귀하다. 다른 과일들에 비해 그 숫자가 적다.
대안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시중에 유통되는 마라스키노 체리 같은 걸 알아보자. 일반 슈퍼나 마트에선 찾기 힘들고, 식자재나 온라인몰을 좀 뒤져야 한다. 맛은 후르츠 칵테일에 있는 체리 혹은 체리맛 사탕 또는 젤리와 사뭇 다르다.
실제로 체리를 먹어보면 인공적으로 만든 향미와 약간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체리는 풀 냄새가 나서 앵두나 자두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산미가 있어 많이 먹으면 소화 계통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 우리나라 체리 재배 현황
우리나라에서 유통 중인 체리는 거의 대부분이 칠레산이나 미국산인데 우리나라에 농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경주시에서 전국 생산량의 7~80%가 나온다.
수입 체리에 비해 씨알은 작으나 당도가 높다. 2013년 산지 기준으로 1kg에 14,000원 내외이며,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 아주 짧게 맛볼 수 있다. 게다가 5월 말에 나오는 종과 6월 초에 나오는 종이 서로 다르다. 그러나 경주에서도 쉽게 구입이 어려운 게, 생산지가 경주 시내와 꽤 떨어진 신경주역 주변으로 체리 과수원이 싹 몰려 있어, 의외로 경주 현지인도 경주에서 체리가 많이 나는지 모르고 있을 정도이다. 다만 경주의 경우 신경주역 주변 개발로 인해 이 체리 재배 농가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경주뿐만 아니라 충북 음성군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꽃눈 분화도 쉽지 않다. 재배법이 정립되지 않은 우리나라 실정으로선 난이도가 높은 과수이나 한 해 만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나무를 보다 보면 성취감도 들고, 3년 정도 크면 그 해에 열매도 꽤 열리는 편이다.
대목과 품종에 따라 편차가 크다. 대부분의 과수가 그렇듯 첫해나 이듬해에는 열매가 열리더라도 그리 많이 열리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키우기에는 난이도가 있는 과수지만 한번 자리 잡고 제대로 된 과수를 수확하는 데 성공하고 나면 그 후로는 의외로 관리하기 편한 점도 있는 과수이다. 배나 복숭아나 할 것 없이 대부분의 과수는 정성 들여 관리하지 않으면 열매는 물론 나무까지 죽는 경우가 많은데, 대목에 접목시킨 체리나무 묘목은 피트모스만큼은 아니더라도 통기성 좋은 흙에 비료와 물만 적당히 공급되면 알아서 잘 자란다. 덤으로 예쁜 꽃과 맛있는 열매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데다 키우기도 쉬우니 정원수로 좋다. 수분수 관계를 잘 알고 토질 또한 적합해야 한다.
1980년대부터 계속 제주도에서 체리 재배를 시도하다 거의 대부분 실패해서 나갔다고 전해진다. 이는 제주도의 기후와도 상관이 있다. 요즘 나오는 체리 품종은 저온 요구량이 높지 않지만, 옛날 품종 같은 경우는 저온 요구량이 높은 터라, 키만 쑥쑥 자라고 열매나 꽃이 안 맺히는 현상이 발생했다. 거기다 바람도 세차게 불고 비도 자주 내리는 환경도 체리의 품질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최소한 체리는 열매가 열리려면 7도에서 500시간 이상을 동면해야 한다. 흑등금(바이오체리), 라핀, 스위트 하트 같은 일부 품종들을 제외한 나머지 체리 품종들은 자가 혹은 동종 수분을 하지 못하여 궁합이 잘 맞는 타 품종과 혼식해야만 결실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련 사이트나 구입처에서 확인해 보는 것도 필수다. 농가에서도 체리 소비의 현저한 증가세에 주목하여 최근에는 경주 외 지역의 농가에서도 체리 재배를 시작하고 있으며, 국산 체리 재배 농가의 수는 2018년 기준으로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하였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에서 우리나라의 풍토에 맞는 품종을 보급할 예정이라고 하니, 저렴해진 국산 체리를 기대해봄직 하다.
나무향과 함께 약간의 체리향이 나므로 목재로 쓰이기도 한다. 붉은기가 도는 짙은 색(체리톤)이 특징이며, 1990년대 아파트 내부와 가구 색상으로 대유행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촌스러움의 상징이 되어 2010년대 이후에는 우드 인테리어나 가구에 체리나무를 잘 사용하지 않으며, 밝은 색의 나무를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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